카이로스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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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함께 사는 자리의 모양

공간은 사람이 모이는 방식을 따라갑니다. 카이로스는 큰 단지가 아니라 서로의 집이 보이는 거리에 놓인 작은 집들의 묶음으로 설계합니다. 한 사람이 사는 집과 가족이 사는 집이 섞여 있고, 그 사이에 함께 먹고 일하고 배우는 자리를 둡니다.

집은 살기 위한 것이지 팔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크기보다 빛과 바람과 단열을 먼저 봅니다. 전기와 물과 열은 마을 안에서 최대한 마련하고, 땅은 먹을 것을 기를 만큼 남겨 둡니다. 살림의 바탕을 손이 닿는 거리에 두는 일은 그 자체가 자립이 아니라, 각자가 정신과 몸으로 설 수 있게 받쳐 주는 물질의 조건입니다. 그 조건을 함께 짓는 것이 마을이 하는 일입니다.